결국, 4월에 접어들면서 자기장의 focusing에서 심한 한계를 느끼게
되었다.
시각계를 제외한 뇌 영역인 운동영역이나 감각영역의 자극에는 짝-코일을 이용한다면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영역의 자극은 가상현실에서 인공감각을 유발할 때나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이런 류의 연구는 관심 밖이었다. 그 당시는...)
아무리 생각해도 처음에 생각했던 방식으로는 시각계에는 적용이 힘들다.
새로운 무언가 다른 방식을 요구 당하고 있었다.
그 절망감은 무척이나 컸다.
이런 경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궁금하다.
나는 가끔의 폭음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대뇌피질에 붙어있는 잡다한 생각을 지우는 데는 최고였다.
그 다음날 화장실 가는 일이 불편하긴 했지만...
감정적인 찌거기는 제법 제거해준다.
이전까지 미친 듯이 일하다가 모든 일을 중단했다.
역시 멀리서 보면 객관적으로 보인다.
간단히 책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뇌라는 시스템은 미지의 세상임을 절감했다.
뇌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치밀한 연구가 더욱 요구되었다.
나의 경우는 특히 "기본 물리량(전자기 량)과 뉴런의 상호작용"에
집중했다.
"기초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자 ! "
"껍데기적인 지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얄팍한 지식으로는 남이 한 연구를 베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한다. "
이런 결심말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마음속으로 "Brain Project" 라는 이름을 붙이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금와서 보니 나는 완전히 몽상가다.)
또한, 이 당시 이론이 아닌 제대로 된 실험 연구를 수행하려면 연구비가 필요함도 절감했다.
자기 주머니 돈 쓰는 걸로 도대체 뭘 만들 수 있나. 그것도 학생이...
학생은 밥도 안 먹나?
연구비 문제로 매우 열 받아 있었다.
그래서, 실험실에 연구비 들어오는 경로와 사용 실태를 관심을 갖고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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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1996년 12월 21일 배병훈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뇌 과학 연구실
E-Mail : bhbae@mul5.ka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