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와 ! 움직이네...
나 자신을 피검자로 할 수 밖에
그러나, 머리에 바로 하기에는 조금 두려웠고, 왼쪽 새끼 손가락을 움직이는 근육 주변을 택했다.
컨덴서에 전압을 충전시키기 시작했다. 1000V까지는 약 5분이 걸린다.
5분이면 담배 한대 피우는 시간과 동일하다.
전압이 올라가는동안 피우는 담배맛은 묘했다.
그날의 상황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새벽 3시경이었고, 눈이 엄청 함박지게 내리고 있었다.
전압계가 1000V를 가리킨다.
담배를 끄고,
전압충전을 중지시키고,
코일을 왼손에 배치시키고,
긴장...
빨간색 스위치를 눌렀다.
순간 왼쪽 손가락이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가볍게 움직인다.
약간의 저린 느낌도 있었다.
와 우! 움직인다!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말 그대로의 전율이다.
그 날은 동이 틀 때가지 여기저기를 자극해 보았다. 덩달아 담배도 무지 피웠고...
만족할 만 했다. 머리를 이용한 검사는 추후로 미뤘다.
기숙사 가는 길이 그 날 따라 왜 그리 멋있는지...
기숙사 방에서 잠과의 전쟁을 치뤘다.
최종 수정일 1996년 12월 21일 배병훈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뇌 과학 연구실 E-Mail : bhbae@mul5.kaist.ac.kr